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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Tech 정보

앤트파이넨셜의 성공 요인과 전망

by 지식과 지혜의 나무 2024. 2. 24.

이번에는 중국 거대 IT 핀테크 기업 앤트파이넨셜의 성공 요인과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 차

앤트파이넨셜 로고

앤트파이넨셜의 성공 요인

중국의 거대 핀테크기업이자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파이넨셜은 시나리오 기반 프토로타이핑, 신용 프로파일링 혁신,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능력, 농촌 공략, 국제화 전략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과를 창출했습니다. 


(시나리오 기반 프로토타이핑) 핀테크 솔루션을 개발, 테스트 및 개선하는 응용 프로그램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사용사례를 활용하여 기술을 고도화하고 많은 사용자를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신용 프로파일링 혁신) 중국의 잠재적 금융고객들은 제도적 미비, 금융활동의 미성숙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신용평가를 할만한 충분한 행동 데이터를 보유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금융회사의 신용평가 체계가 고도화되어 있지 않았고 금융접근성이 강화되지 않는 악순환의 구조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앤트파이넨셜은 즈마신용이라는, 중국 시장에 걸맞는 신용평가 체계를 개발했는데, 가령 한국의 신용평가가 기존의 충분한 금융이력(대출, 연체, 만기, 신용카드 한도소진률, 할부 이용비중 등)을 바탕으로 정형화된 신용평가를 함에 반해, 즈마신용은 금융정보의 부족분을 비금융정보의 활용으로 해소했다. 가령 범죄 기록, 시민 식별정보, 학력정보 등 공공 데이터, 자동차 렌탈 및 호텔 제휴사 통계 등 생활정보, 공과금, 송금, 자산관리 등 일부 금융정보를 결합하여 새로운 레벨의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하고 적용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350~950점 사이의 점수 범위를 갖춘 신용평가를 통해 기존 금융의 사각지대에 있던 많은 고객들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존 중국 대형은행들이 관심갖지 않은 – 하지만 신용이력을 보유하지 않은 중국 성인의 2/3가 잠재적 고객인 – 시장에서 빠르게 약진할 수 있었습니다.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 능력) 앤트파이넨셜은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 기술 기반으로 싱시간 위험 예방 및 보안 조치를 달성했으며, 압도적인 동시 처리능력, 저렴한 비용의 PC 서버 클러스터 이용, 탄력적 컴퓨팅을 통한 거의 100%에 달하는 시스템 활용 능력을 기반으로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를 수월하게 해내기도 했습니다. 특히 리스크 관리의 경우 앤트파이넨셜 직원의 20%(1500명) 수준이 전담하여 데이터 및 정보, 보안을 강화했습니다. 일련의 조치를 통해 앤트파이넨셜은 0.001% 미만의 자본손실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농촌 공략) 앤트파이넨셜은 중국에서 거의 절반(6억 9백만명)이 거주하는 농촌의 농민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특히 3G 네트워크의 급속한 확산과 더불어, 인터넷을 기반으로 다양한 비대면 전자 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아울러 농민에게 최대 50만위안의 신용을 6, 12, 24개월 만기, 무담보(신용) 조건으로 제공하는 등 농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금융시장을 편리하게 제공함으로써 점유율을 확장했습니다.

(글로벌화) 앤트파이넨셜은 중국인 관광객이 2015년 해외여행에 총 2,150억 달러를 지출하여 전년대비 53% 증가한 수치를 고려했을 때, 해외 시장의 지급결제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앤트파이넨셜은 인도 Paytm, 태국 Ascend Money, 한국 카카오, 필리핀 Mynt, 미국 MoneyGram 등 주로 중국인들이 여행 또는 다수 거주하는 아시아 권역 및 미국의 지급결제, 충전 서비스 기업과 파트너쉽을 통해 잠재력이 높은 지급결제시장을 선점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선진국보다 금융인프라가 취약한 개발도상국에서 이러한 시장의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 향후 동남아, 남아시아, 중동 및 아프리카를 타겟으로 앤트파이넨셜이 중국 내수시장을 통해 쌓아올린 지급결제 역량을 다른 시장에도 전파하고 성장의 과실을 일부 획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선술했듯 중국시장에서 제도적 공백(institutional voids)은, 성인의 2/3 이상 금융 관련 신용정보를 보유하고 있지 못하며, 특히 농민들이 거주하는 농촌은 각종 상거래 인프라가 부족하여 그들의 상품을 효율적으로 판매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또한 농업 생산을 위한 각종 경비, 인건비, 생산비 등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자 해도 신용상의 정보 부족으로 기성 은행들은 필요한 금융서비스(대출 등)를 제공할 수 없었습니다. 앤트파이넨셜은 이런 제도적 공백을 자사 고유의 금융 및 비금융정보를 통한 신용평가 모델링을 통해 해결했습니다. 즉, 자사의 신용 프로파일링 혁신을 통해 기존 금융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상업 인프라가 부족한 농민들을 대상으로 전자 상거래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상품을 보다 효율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줬습니다.

 

참고 : 앤트파이넨셜은 중국 1위 핀테크 기업(출처 : KPMG 2018 Fintech 100)

앤트파이넨셜에 대한 당국의 규제 및 의견

 

금융사의 대응

(플랫폼 관리책임) 앤트파이넨셜이 제공하는 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제3회사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더라도, 그 제3회사의 회사채 디폴트 등 금융리스크가 발생하여 소비자가 피해를 볼 경우 앤트파이넨셜도 플랫폼을 운영하는 주체로서 관리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금융이라는 기간산업의 특성상 리스크 헷징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앤트파이넨셜은 자사 플랫폼으로 COSUN이라는 업체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했으나, COSUN은 2016년말 약 4800만달러 규모의 회사채 디폴트가 발생,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혔습니다. 자신들은 플랫폼일 뿐 금융상품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는 앤트파이넨셜의 주장과 달리, 투자자들은 판매대리를 한 앤트파이넨셜에도 소비자에게 투자금에 대한 상환을 할 의무가 있다고 주창했습니다. 이러한 전반적인 분위기는 앤트파이넨셜의 상품 판매에 있어 운신의 폭을 좁히게 되었습니다.


(RMB 중시) 중국 주석 모택동의 초상이 들어가있는 인민폐(런민삐, RMB)는 중국의 유일한 현금수단으로, 중국 당국은 자국 시장에 대한 경제적, 정치적 지배력을 위해 해당 통화에 절대적인 권한을 부여합니다. 특히 실물경제에서 많이 사용되는 실물인 RMB의 존재와 배치되게도, 앤트파이넨셜은 현금 없는 사회 이니셔티브를 시작하여 5년 안에 중국을 현금 없는 사회로 만들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당국의 현금 중시 정책으로 인해 이러한 이니셔티브는 탄력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즉, 현금 중시라는 것도 큰 틀에서는 전자상거래 기반 금융혁신 기업인 앤트파이넨셜에게는 규제의 형태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공산당 리스크) 앤트파이넨셜을 비롯한 중화권 핀테크 기업들 최대의 리스크는 바로 공산당의 규제입니다. 2020년 10월 알리바바의 창립자 마윈(영어명 잭 마)은 중국의 핀테크 시스템이 뒤쳐져있다는 식으로 발언했는데, 이는 일당독재로서 정치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중국 내 단일한 권력체로 존재하고 싶어하는 공산당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습니다. 당시 앤트파이넨셜의 상장이 예정되어 있었으며 이는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었는데, 특히 앤트파이넨셜의 중국 및 일부 동남아시아 내 독점적 지급결제회사로서의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으로 인해 애플(2023년 12월에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세계 시가총액 1~2위에 있는 회사였습니다)에 필적하는 시가총액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2020년 11월 3일, 앤트파이넨셜의 IPO를 바로 이틀 남기고 IPO를 연기하도록 강요했습니다. 그러면서 앤트파이넨셜의 소비자 대출과 온라인 대출의 잠재적 부실에 따른 연쇄적 피해를 우려한다며, 이러한 부분의 리스크관리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중국 당국은 앤트파이넨셜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핀테크 기업들을 제한할 수 있는 다양한 규제책을 내놓았습니다.

 

규제 대응에 대한 의견

앤트파이넨셜 입장에서는 규제 당국과의 방향성 설정은 불가피하게도, 그들의 규제 정책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따르면서 사업을 보존하고 강화시켜야 한다는 점이 중요했습니다. 중국 내수에서 절대적 점유율을 지니고 있고, 매년 증가하는 상당한 규모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각종 신용 프로파일링, 모델링, 연체관리, 전자상거래 플랫폼 운영 노하우 등 막대한 규모의 중국 내수시장에서 창출되는 가치는 앤트파이넨셜 입장에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즉,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지나칠 정도로 불투명한 일방적 규제라고 하더라도, 앤트파이넨셜은 규제를 준수하고 수익의 일정부분을 국가 – 정확히는 시장에 참여하는 일반 인민들 – 에게 반납하여 보다 지속 가능한 시장 참여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벌어들이는 수익을 바탕으로 국제화를 더욱 강화하여, 단순히 중국 내수시장의 규제리스크에 흔들리지 않고 각국에서 안정적 지급결제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꾸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밑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남겨봅니다. 

 

 

전망 : 향후 앤트파이넨셜의 기회와 위협 요인

(기회) 앤트파이넨셜이 보유한 가장 큰 기회는 – 자사의 역량 자체가 중국을 내수시장으로 보유함으로써 얻는 막대한 정보의 금융 및 비금융 기반 신용평가 모델링과 결합하여 – 바로 인접한 시장이 아직 신용사회의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개발도상국(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이라는 점, 그리고 이 곳이 중국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여행지라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기존 현금 또는 신용카드의 지배력이 과반을 넘는 美, 日 등 선진국 시장과 달리 금융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는 탓에 앤트파이넨셜, 텐센트와 같은 핀테크 기업들이 QR코드 등 전자지급결제 기술과 인프라를 빠르게 강화할 수 있었고, 이와 관련된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지급결제 기술 등의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앤트파이넨셜은 중국 내수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 전략을 수행하고 있는데, 동남아시아는 중국과 비슷하게 아직 전 인구의 은행 이용비율이 10%가 되지 않는 국가도 다수일 정도로 금융인프라 조성이 미숙한 상태입니다. 앤트파이넨셜이 기존에 보유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먼저 자국의 결제수단에 익숙한 중국 해외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동남아에서 구매하는 상품의 지급결제수단을 각종 할인 등을 통해 알리페이로 유도하고, 이의 반대편에서 QR코드라는 – 신용카드 등 가맹점 계약, 카드단말기 구입 등 물리적 인프라 보급에 비해 네트워크 설치 장벽이 낮은 – 알리페이의 수납 수단을 동남아 주요 관광지 가맹점에 보급하여 지급정산을 용이하게 한다면, 신속하게 중국 및 주요 동남아 시장의 결제판도를 주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베트남과 같은 일부 동남아 국가는 신용카드 등 QR코드의 대체재 역할을 하는 결제수단의 보급률이 1%(2020년 기준) 미만 수준으로, 시장 선점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위협) 앤트파이넨셜에게 글로벌 전략에 있어 위협요소는 선술했듯 중국 당국의 규제 리스크입니다. 모든 사업이 그러하듯 사업 확장과 적극적 투자를 위해 IPO라는 수단을 많이 활용하는데, 이러한 것들을 금융시장 안정과 독과점 방지라는 미명 하에 규제 당국은 미루고 사싱상 방해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사업을 구상하고 실행하는 단계가 적어도 1년 이상이라는 전제를 고려할 때, 전혀 예상하지 못하지만 가장 위협적인 요소입니다. 특히 시장 리스크가 아닌 정치적 리스크라는 측면에서, 이러한 지급결제수단을 확장하고자 하는 다른 나라의 플레이어들(비자, 마스터, 라인, 카카오, 라쿠텐 페이 등)에 비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기 어렵게 만들며, 아직 시장 형성 초기인 동남아 시장에서 시장 선점효과를 극대화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즉 중국 당국의 규제 리스크는 앤트파이넨셜이 가장 가장 큰 위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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