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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맨프롬어스> 개요 및 등장인물, 줄거리, 평가 및 반응

by 지식과 지혜의 나무 2024. 1. 27.

 

목 차

맨프롬어스 개봉 당시 포스터

영화 <맨프롬어스> 개요 및 등장인물

미국에선 2007년 6월 10일, 한국에선 2015년 8월 23일 첫 개봉한 맨프롬어스는 국내외 영화광들에게는 꽤 유명한, 하지만 대중적으로는 그리 유명하지 않은 소프트 SF 장르의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스타트렉 환상특급의 시나리오를 작성한 제롬 빅스비 각본, 리처드 쉔크만 감독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일만년 간 살아왔다고 주장하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치밀한 논리싸움과 진실게임이 벌어지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특징이라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고, 섯불리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수싸움이 벌어진다는 점입니다.

등장인물을 살펴보면 먼저 주인공인 존 올드맨(John Oldman) 역의 데이비드 리 스미스(David Lee Smith)입니다. 그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는 교수입니다. 딱히 모난 구석 없는 선한 성격으로 교직원들과 학생들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인물이지만, 어느날 갑자기 교편을 내려놓고 떠나기로 합니다. 특이하게도 도시가 아닌 시골 외딴 곳에 살며, 취미로 컴파운드 보우로 동물 사냥을 합니다. 해리(Harry) 역의 존 빌리슬리(John Billingsley)는 생물학 교수로 극중 시종일관 유쾌한 성격을 보여주며, 유대인이지만 이슬람교를 믿는 아내와 결혼하였고 자녀들에게도 종교적으로 얽매이지 않도록 가르치는 열린 사고를 가진 인물입니다. 이디스(Edith) 역의 엘렌 크로포드(Ellen Crawford)는 미술학 교수로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며, 평소에 존을 아꼈으나 그의 이야기가 시작되자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이와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는 댄(Dan) 역의 토니 토드가 있습니다. 그는 인류학 전공 교수로서 털털하면서 인심 좋은 사람입니다. 등장인물들의 대립되는 주장들을 중재하며 존의 이야기를 가장 진지하게 들어줍니다. 이 밖에도 아트 역의 윌리엄 캣, 샌디 역의 아니카 피터슨 등이 열연하며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영화의 다른 중요한 인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드: 고고학 교수로, 존의 친구이자 동료입니다. 존의 고백에 가장 먼저 반응하고, 존의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분석하려고 합니다. 토니 토들이 연기했습니다. 
다니엘: 생물학 교수로, 존의 동료입니다. 존의 고백에 가장 비판적이고, 존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려고 합니다. 존 빌링슬리가 연기했습니다. 
해리: 역사학 교수로, 존의 동료이자 친구입니다. 존의 고백에 가장 호의적이고, 존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습니다. 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입니다. 데이빗 리 스미스가 연기했습니다.
린다: 예술사 교수로, 존의 동료이자 연인입니다. 존의 고백에 혼란스러워하고, 존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엘렌 크로포드가 연기했습니다. 
샌디: 심리학 교수로, 존의 동료입니다. 존의 고백에 호기심을 갖고, 존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려고 합니다. 애너벨 스쿠어가 연기했습니다. 
아트: 종교학 교수로, 존의 동료입니다. 존의 고백에 불쾌하고, 존의 이야기를 신성모독으로 여깁니다. 윌리엄 케틀이 연기했습니다. 
윌: 존의 학생으로, 존의 집에 우연히 들른 인물입니다. 존의 고백에 놀라고, 존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습니다. 알렉시스 쏘린이 연기했습니다. 
그레이스: 존의 집주인이자, 해리의 딸입니다. 존의 고백에 무관심하고, 존의 집을 떠나기를 바랍니다. 리처드 리스가 연기했습니다. 

 

영화 <맨프롬어스> 줄거리

존 올드맨은 10년간 지방의 대학에서 교수직을 수행하면서 학생들의 선망을 받고, 동료 교수들의 존경을 받으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내던 중, 대학이 제시한 종신교수직도 거절하고 돌연 미국의 먼 서부지방으로 이사를 가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안정적인 종신형 교수 커리어를 포기하고 다시 강사 생활을 시작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당연하게도 이에 주변 동료들은 그의 행동에 의심을 품고 집요하게 추궁하는 한편, 존 올드맨의 집에서 송별회를 열기로 합니다. 그런데 존 올드맨은 동료들이 마련한 송별회에서 갑자기 폭탄선언을 합니다. 그건 다름 아닌 자신이 무려 선사시대인 14,000년 전부터 살아온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14,000년을 살아온 사람이 주인공인 소설이 있다면 어떻겠냐며 송별회에 파문을 던진 그는, 자신이 대항해시대 콜럼버스의 선원으로서 활약하기도 하고, 역사적 흐름 속에서 여러 인물로 역할해왔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매번 10년마다 자신이 늙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다른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아채기 전에 다른 신분으로 바꿔 계속 이주해온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 지방 대학에서도 10년을 채웠기 때문에 떠날 수 밖에 없으며, 자신이 그 동안 이동하면서 역사 속 많은 인물들과 사건에 관여했다고 주장합니다. 맨 처음엔 그저 농담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게임형식으로 질문을 던지고, 주인공인 존이 논리정연 답변을 척척 해나가면서 각 분야 전문가인 동료 교수들은 그의 주장에 점차 신빙성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급기야 그가 자신이 부처의 가르침을 중동에 전하려다 본의 아니게 예수가 되어버렸다고 하자 존의 주장에 수긍해 주던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동료의 분노를 사버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의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없는 정연함에 동료 모두들 괴로워하자 그런 동료를 위해 존은 지금까지의 자신의 얘기가 다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아마도 선량한 우리의 원시인 출신인 존 입장에서는 자신이 짊어지고 가야 할 거대한 진실을 동료들이 알기를 바라지 않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동료들이 다 떠나고 나서 그의 주장에 대한 놀라운 진실이 밝혀지게 됩니다. 

 

평가 및 반응

대표적 전문가들 혹은 준전문가들의 평가 매체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가 무려 100%라는 역대 최고 점수를 받았고, 관객 점수도 85%로 인지도에 비해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은 영화입니다.(IMDb 사용자 평점은 참고 7.9점입니다.) 비록 주인공이 자신의 동료 교수, 제자들과 집에서 나누는 대화가 영화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지루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자연스레 상식을 벗어난 이야기를 하는 주인공과 이를 반박 또는 옹호하려는 동료 교수들의 대화 및 논쟁은 상당한 몰입감을 줍니다. 이 과정에서 스토리, 플롯의 존재는 거의 전무하며, 1시간 30분 동안 주인공과 주변인들은 대화를 나누기만 합니다. 즉,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조차 없다는 것이 특이사항입니다. 역사학자인 주인공부터 신학자, 고고학자, 인류학자, 생물학자,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 등이 총출동하여 자신의 지식을 설파하는데, 주로 주인공이 자신이 살아온 얘기를 하면 다른 학자들이 거기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거나 의문점을 제기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다른 학자들은 처음에는 장난처럼 질문을 시작하다 점점 더 얘기가 그럴싸하고 심각해지자 주인공의 얘기에 빈틈을 찾아내기 위해 쉴새 없이 반론을 펼치지만, 주인공이 척척 답을 해내 결국에는 다들 반박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주인공의 생애를 상당히 개연성 있게 풀어냈기 때문에 역사, 생물학, 신화나 종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겠지만, 트랜스포머나 어벤져스 스타일의 시각적 재미와 액션, 화려함을 추구하는 분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의 묘미는, 영화 내용을 따라가면서 주인공의 구술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상상력 유발'에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누가 뭐라 하건 우리는 믿고 싶은 것을 믿는다' 등의 메시지는 우리의 인생에서도 곱씹어 볼 만한 문장이라고 생각하며, 혹시 주말에 시간이 되신다면 혼자 조용히 영화를 즐기시킬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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